국민은행, 본보 '태릉선수촌 훈련비 부족' 기사에 5억 선뜻

  • 입력 2005년 9월 9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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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김동원 전략그룹 부행장(오른쪽)이 8일 태릉선수촌 귀빈실에서 가진 기부금 전달식에서 이에리사 촌장에게 5억 원을 훈련비로 기탁한 뒤 악수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국민은행 김동원 전략그룹 부행장(오른쪽)이 8일 태릉선수촌 귀빈실에서 가진 기부금 전달식에서 이에리사 촌장에게 5억 원을 훈련비로 기탁한 뒤 악수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국민은행(행장 강정원·姜正元)이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산실’ 태릉선수촌에 훈련비 5억 원을 기탁했다.

김동원(金東源·52) 국민은행 전략그룹 부행장은 8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을 찾아 이에리사(51) 촌장에게 기부금 5억 원을 전달했다. 국민은행은 ‘훈련비 부족으로 국가대표선수들이 훈련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 촌장 인터뷰 기사(본보 8월 31일자 A24면)를 보고 기부금을 쾌척하게 됐다.

김 부행장은 이날 “대표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 전 국민이 즐거워한다. 그러나 태릉선수촌이 훈련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엔 너무 무관심한 것 같았다. 우리는 요하네스 본프레레 축구대표팀 감독이 중간에 낙마했듯이 결과만을 중시한다.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선 피나는 땀의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테니 훈련에만 전념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촌장은 “국민은행의 도움에 가슴이 뭉클하다. 솔직히 선수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아무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아 속상했었다. 하지만 국민은행이 선뜻 5억 원을 내 너무 기쁘다. 선수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다. 이제 다른 기업들도 동참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촌장은 또 “국민의 관심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더 필요한 시점이다. 최소한 대표 선수들이 맘 놓고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해 줘야 한다. 대표 선수가 대폭 늘어나는 등 상황이 완전히 변했는데 과거와 동일한 잣대로 예산을 편성해 문제”라고 말했다.

본보 8월 31일자 A24면에 게재된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의 인터뷰 기사.

올해 태릉선수촌에 배정된 훈련비는 98억 원. 하지만 벌써 바닥이 나 17억 원을 급히 돌려 쓴 상태. 10월 마카오 동아시아대회, 내년 2월 토리노 동계올림픽, 내년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아경기 등을 대비해 올해에만 60억 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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