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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9월 8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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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의 인기상품을 안방에서 주문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이 생겼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재래시장 상품을 온라인으로 살 수 있는 ‘에브리마켓’(www.everymarket.co.kr)을 8일 연다.
에브리마켓은 전국 200여 개 재래시장, 3000여 개 점포가 참여해 농수산물, 지역 특산물, 의류, 잡화 등을 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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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이 개별적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경우는 있지만 전국 200여 개 시장이 한곳에 모여 쇼핑몰을 개설한 것은 처음이다.
중소기업청 김종국(金鐘國) 서기관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재래시장만의 대규모 ‘상권’을 형성하기 위해 2007년까지 1만8000여 개 점포를 입점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재래시장도 인터넷 시대
“우리 시장에도 인터넷에서 선풍기, 라디오 등 소형 가전을 하루에 1500개씩 파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어려운 시기에 ‘나도 한번 해 볼까’ 했지만 인터넷을 도통 모르니….”
대전 동구 원동 중앙시장에서 그릇을 파는 송행선(宋行善·54) 씨. 그는 시장의 그릇 판매상 15명과 손잡고 500여 평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인터넷 사용법은 전혀 몰랐다.
그러나 “이번에 온라인 쇼핑몰이 개설되면서 인터넷 교육을 받았다”며 “상품을 올린다고 다 팔리는 게 아니라 옥션 등에서 어떤 상품이 잘 팔리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대전 중앙시장은 시장에 상품 촬영실을 만들고, 전문 사진가와 대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상인들의 온라인 쇼핑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중소기업유통센터 임준민(林準旻) e커머스 팀장은 “재래시장 쇼핑몰 구축을 위해 지난 한 달 동안 8000km를 달리며 전국 재래시장을 돌아다녔다”면서 “안방에서도 재래시장의 우수한 상품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재래시장의 새로운 돌파구 될까
재래시장만의 온라인 쇼핑몰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재래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유통학회 변명식(邊命植) 회장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다양한 품목과 우수한 품질 등 재래시장의 경쟁력을 전파할 수 있다면 지방 상인들의 의욕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대형 쇼핑몰들이 인터넷 상권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재래시장을 모아 놓았다고 해서 경쟁력이 생기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 민간연구소 유통담당 연구원은 “재래시장 상품은 인터넷과 잘 맞지 않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청 김 서기관은 “재래시장 상인들도 온라인 판매경험이 축적되면 포장, 규격 등을 현대화하는 등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재래시장이 인터넷에서 재기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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