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CD 4450억 시중 유통…中도주 은행원 자진 귀국

  • 입력 2005년 8월 31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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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0억 원대의 가짜 양도성예금증서(CD)를 시중에 유통시켜 수백억 원을 챙겨 중국으로 달아났던 은행 직원 2명 중 한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본보 7월 27일자 A10면 참조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30일 CD 발행을 요청한 회사에 컬러복사기로 복사한 가짜 CD를 건네고 진본은 빼돌려 증권회사 등을 통해 현금화하는 방법으로 850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조흥은행 김모(40) 차장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가짜 CD 발행에 조직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7명을 출국금지하고, 중국으로 달아난 6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고교 동창인 국민은행 신모(41·인터폴 적색수배) 과장 등과 함께 2004년 12월 27일 한국토지신탁이 100억 원권 CD 발행을 요청하자 허위로 만든 CD를 주고 진본은 빼돌려 증권회사 등을 통해 현금화한 혐의다.

이들은 이 같은 방법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모두 28차례에 걸쳐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전기공제조합 등에 4450억 원 상당의 CD 55장을 발행하고 진본을 시중에 유통시켜 일부를 현금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주중 한국대사관을 통해 김 씨의 행방을 알아내 찾아간 조흥은행 직원들을 통해 김 씨를 설득하고 자진 귀국하도록 해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

한편 경찰은 가짜 CD를 발행해 현금화하는 과정에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전기공제조합 직원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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