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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8월 25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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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24일 “여의도 옛 장기신용은행 본점(서여의도 본점)에 있던 3개 그룹을 다음 달 말까지 명동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여의도 본점에서 근무 중인 직원 600여 명이 옮기게 돼 명동 본점은 국민은행 기업금융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게 된다. 명동 본점은 국민과 주택은행이 통합하기 전 옛 국민은행의 본점이었다.
은행 측은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입지조건을 감안해 기업금융 부문을 명동 본점에 배치하기로 했다”며 “이번 이전은 분산돼 있던 금융그룹별 부서를 통합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표면적인 이유보다 더 깊은 속내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명동 본점은 옛 국민은행의 ‘고향’이기 때문에 이번 이전이 국민은행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것.
옛 국민은행 출신 관계자는 “기업금융그룹의 명동 입성은 국민은행 출신인 강정원(姜正元) 행장이 취임한 뒤 국민은행 본점을 살려야 한다는 직원들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은행 출신 김정태(金正泰) 전 행장이 초대 통합 은행장이 되면서 행장실, 임원실, 장기전략그룹 등을 모두 여의도 옛 주택은행 본점에 배치했던 것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것.
당시 옛 국민은행 본점은 ‘명동 본점’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영업점 지원부서 등 ‘비주류’ 부서만 남았다.
김 전 행장 시절 인사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은행 출신 직원들 사이에서는 명동 본점처럼 제 위상을 찾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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