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인 인천정유 인수의사를 밝힌 업체들의 실사(實査)가 12일 끝남에 따라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인천지방법원과 업계에 따르면 인천정유 매각입찰은 SK㈜, GS칼텍스, 에쓰오일, 롯데그룹의 호남석유화학, STX컨소시엄 등 5개 국내 업체와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시노켐, 인천정유 채권단인 씨티그룹, 모건 스탠리, 씨티벤처 캐피털 등 4개 외국계 자본 간의 대결 구도로 좁혀졌다.
당초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업체와 펀드는 12군데였으나 이에프시스템, 세광에너지, 이씨아이 등 3개 중소기업은 인천지법에서 실사권을 주지 않아 초반 탈락했다.
9개 기업 및 펀드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인천정유에 대한 실사를 벌여왔다. 이들은 18일까지 인수 희망가격과 경영계획 등을 포함한 입찰 제안서를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인천정유는 2001년 부도가 난 뒤 법정관리 상태에서 매각이 추진돼 왔다. 하루 정제능력은 27만5000배럴가량으로 국내 정유업체 중 5위다.
GS칼텍스가 인천정유를 인수하면 하루 정제능력이 65만 배럴에서 92만5000배럴로 늘어나 하루 정제능력이 84만 배럴인 SK㈜를 제치고 정유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인천정유는 작년 9월 시노켐과 매각계약을 했으나 올 1월 관계인 집회에서 최대 채권단인 씨티그룹 측의 반대와 자체 인수 표명 등으로 계약이 무산됐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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