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임원 56명 원주서 전략회의“경영키워드는 고객” 의견모아

  • 입력 2005년 8월 11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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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주가 도는 자리에서 고객이 폭탄주를 못 마시는 것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남중수·南重秀 KT 사장 내정자·이하 사장)

“…….”(임원들)

“나 같으면 맥주에 이온음료를 넣어서 드리겠습니다. 고객이 분위기 깬다는 소리도 안 듣게 하고 억지로 마시지도 않게 하자는 거죠.”(남 사장)

10일 강원 원주시 KT 리더십 아카데미. 남 사장과 KT의 임원 56명이 참석한 ‘집행 임원 전략 회의’가 열렸다. 19일로 예정된 남 사장의 취임을 앞두고 3박 4일 일정으로 모든 임원이 한자리에 모인 것.

회의에 참석한 이길주(李吉周) 상무는 “고객과 관계를 유지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에 경영의 초점을 맞추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남 사장은 전략회의 첫날인 8일 미국 포천지에 실린 경영 컨설턴트 짐 콜린스 씨의 인터뷰 기사를 모두에게 나눠줬다. 콜린스 씨가 얘기한 “Good is the enemy of the Great(좋은 회사에 안주하면 위대한 회사가 될 수 없다)”라는 말을 이번 회의의 화두로 던졌다.

남 사장은 “KT가 현재 ‘Good’의 상태에 있지만 조만간 ‘Good’을 유지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의 말처럼 이전의 KT는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주주가치를 높였지만 새로운 성장 엔진을 발굴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남 사장은 ‘Not Quarter, but quarter century(분기가 아니라 4반세기)’라는 표현을 썼다. 주주와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분기마다 발표되는 단기 실적이 아니라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을 구상하겠다는 뜻이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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