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지방 주부를 사로잡아라”

  • 입력 2005년 7월 23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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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의 부산 주택전시관에서는 매달 ‘주부가요교실’이 열린다. 사진 제공 SK건설
SK건설의 부산 주택전시관에서는 매달 ‘주부가요교실’이 열린다. 사진 제공 SK건설
‘아파트도 직접 보고, 공짜 나들이도 하세요.’

‘유료 백화점 문화센터 대신 무료 모델하우스를 찾으세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위주로 아파트 사업을 해 오던 건설업체들이 지방 사업에 뛰어들면서 지방 소비자들을 감동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주부들을 공략하기 위해 이색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지역 친화적’ 마케팅을 쏟아내고 있는 것.

SK건설은 부산의 상설 모델하우스인 ‘부산 SK 하우징 갤러리’를 단순한 아파트 전시장이 아니라 주부들과 어린이를 위한 문화교실로 꾸몄다.

백화점이나 구청의 문화센터처럼 주부노래교실, 디지털카메라 강좌 등 주부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학습 프로그램을 매달 마련하고 있다. 현재 두 번째 마련한 6주 과정의 주부 노래교실은 200명 이상이 신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어린이들을 위해서도 성교육 영화관람 등 정기적인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또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이 발표회 공간으로 쓸 수 있게 무료로 모델하우스를 빌려주기도 한다.

부산 SK주택전시관의 정해영 소장은 “지역 주민들에게 SK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며 “주부들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이달 말 대구에서 처음 아파트를 선보이는 동일하이빌은 1월부터 대구지역 소비자들에게 경기 용인시 구성읍에 지은 동일하이빌 아파트를 직접 보여 주는 대규모 투어 행사를 벌여 왔다.

동일하이빌 김격수 이사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현재까지 6000명 이상이 투어를 하는 등 주부들의 입소문을 통해 우리 브랜드가 대구지역에 널리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지역에 처음 진출하는 월드건설도 올해 9월 울산 분양을 앞두고 대규모 지역 행사인 고래축제 가운데 ‘고래 마라톤 대회’를 주관했다. 또 다음 달부터는 울산과 주변지역에서 ‘아름다운 울산 만들기’ 공익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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