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둔화로 제조업 경기 내리막

  • 입력 2005년 6월 13일 03시 09분


고용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각종 경기지표도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회복이 지체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월 경제동향 자료’에서 내수가 완만하게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제조업 부문의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KDI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이 4월(6.9%)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5월(11.8%)에 다소 개선되기는 했지만 지난해 3분기(7∼9월)부터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다.

수출이 주춤하자 4월 제조업 생산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하는 데 그쳐 전월(4.9%)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또 제조업 부문의 취업자 수는 3월 427만4000명으로 작년 3월보다 0.8% 줄어들었고 4월은 1.2%나 감소했다.

이와 함께 현재의 경기를 보여 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도 4월에 작년 같은 달보다 소폭 하락했다.

KDI 신석하 연구위원은 “서비스업 활동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도소매판매액지수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는 등 긍정적 신호도 있다”면서 “하지만 세계경제에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가 아직 높은 수준이어서 수출 둔화세가 가속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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