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金宗烈·사진) 하나은행장은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예금보험공사와 대투증권 인수계약을 체결한 뒤 이같이 밝혔다.
김 행장은 “테마섹(국영 싱가포르투자청의 자회사)이 대투증권 인수 참여 조건으로 수익률 보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하나은행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협상이 결렬되면 하나은행 단독으로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마섹은 하나은행의 최대주주(소유 지분 9.89%)로 이번 대투증권 인수 입찰과정에서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김 행장은 또 “하나증권과 대투증권을 합병하지 않고 각각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특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투증권의 기존 영업점은 전 세계의 펀드 상품을 판매하는 ‘펀드 백화점’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라는 것.
그는 “대투증권의 신임 사장은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결정되며 대투증권의 구조조정 문제도 새 경영진에 맡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대투증권 인수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이날부터 금융지주회사 추진위원회를 본격 가동했다. 이르면 11월경 ‘하나금융지주회사’(가칭)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한편 하나은행은 이번 인수합병(M&A)을 계기로 자산운용시장에서 수익증권 판매액 기준 1위로 올라섰다.
3월 말 현재 대한투신운용과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이 판매한 수익증권은 25조8790억 원으로 시장 점유율은 13.40%에 이른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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