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情과 선물]정성 듬뿍…사랑 듬뿍…‘가정의 달’ 실속 선물

  • 입력 2005년 5월 1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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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가족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할 수 있다. 염색약을 사서 부모님 머리를 직접 염색해 드리는 건 어떨까. 백화점 염색약 매장을 찾은 고객이 열대 관목 나무 잎을 말려 만든 염색약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 롯데백화점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가족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할 수 있다. 염색약을 사서 부모님 머리를 직접 염색해 드리는 건 어떨까. 백화점 염색약 매장을 찾은 고객이 열대 관목 나무 잎을 말려 만든 염색약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 롯데백화점
《5월의 선물은 여느 때의 선물과는 다르다. 추석이나 설, 연말 등에는 의례적인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지만 5월의 선물에는 정성이 듬뿍 담겨야 한다. 대부분 가족에게 주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선물을 고르기가 더 어렵다. 아무리 가족이라지만 필요한 물건이 다르고 기호도 제각각이다. 선물 고르기가 고민이라면 백화점 바이어들의 아이디어를 살짝 엿보자.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애경백화점 바이어들에게 남편과 아내, 딸과 아들,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을 물어봤다.》

▽남편과 아내에게 선물하자=사기 전에 남편이나 아내의 기호를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상대방의 기억에 남지 않은 선물은 무의미하다. 선물과 함께 편지나 카드에 간단한 인사말을 적어 보내는 것을 잊지 말자.

남편 선물로는 셔츠와 재킷이 많이 나왔다. 롯데백화점 박병기 바이어는 주5일근무제 확산에 따라 레저활동이 많아지는 추세를 반영해 ‘트레블 재킷’을 권했다. 무게가 적고 소프트한 소재를 사용한 상품이 많다고 소개. 구김도 적어 다려 입는 걱정을 덜 수 있다. 일교차가 심해지는 요즘 출퇴근 때 입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가격대는 14만9000원부터.

현대백화점 노자영 바이어는 ‘예작’ 셔츠타이 세트(5만 원)를 권했다. 스트라이프 셔츠로 산뜻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중저가 제품이다. 남편 선물용으로는 이 밖에 지갑·벨트세트, 화장품, 구두, 선글라스 등이 있다.

아내 선물로는 캐주얼 의류가 많았다. 롯데백화점 감도훈 바이어는 ‘시어서커 재킷과 청바지’를 권했다. 시어서커는 원단에 주름이 잡힌 면소재 재킷으로 세탁하기 쉽고 다림질을 하지 않아도 된다. 면 바지 위에 입어도 잘 어울린다.

롯데백화점은 스트라이프와 꽃무늬가 들어간 시어서커 재킷과 30, 40대가 입을 수 있는 청바지를 세트로 기획해 15만8000원부터 판매한다.

아내 선물용으로는 이 밖에 미백화장품, 명품 지갑, 장신구, 천연보디용품 등이 추천됐다.

부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부부용 와인 잔도 실속 선물 아이디어로 나왔다. 장미 문양이 새겨진 크리스탈 와인을 3만 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부모님께는 건강관련 제품=어머니와 장모님 선물로는 운동용품이나 건강식품이 제격이다. 신세계백화점 최은수 바이어는 ‘바이네르 효도화’를 권했다. 발은 중요한 신체부위이므로 발을 편하게 해주는 신발이 좋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9만 9000원.

운동을 시작하려고 생각하는 부모님에게는 요가매트(나이키 8만9000원)나 줄넘기(나이키 1만5000원)를 선물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밖에 클로렐라 같은 건강기능식품과 장식구, 핸드백, 스카프, 자외선차단제 등이 아이디어로 나왔다.

아버지와 시아버지 선물로는 모자, 상품권, 골프나 등산용품, 넥타이, 시계, 셔츠 등이 나왔다.

롯데백화점 강보휘 바이어는 ‘효도 염색약 세트(2만5000원)’를 권했다. 염색약만 사다드리지 말고 며느리나 딸이 직접 염색을 해드릴 것을 제안했다. 가격도 저렴하면서 정성을 담을 수 있는 선물이다.

자식들이 부담스러워 할까봐 선물을 마다하는 부모님에게는 할인점은 물론이고 골프장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선물하는 것도 방법이다.

잠을 편히 잘 수 있도록 해 주는 매직폼 베개(1만9000∼3만7000원)도 괜찮은 선물 아이템이다.

▽교육과 놀이를 겸한 아이 선물= 아이들에게 책을 선물하겠다는 부모가 적지 않다. 책을 선물하면서 깜찍한 인형 북마크를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책 사이에 끼워두면 인형이 책사이에 누워 있는 것처럼 보인다. 1만2000∼1만5000원.

현대백화점 진재범 바이어는 3∼5세 아이들이 놀면서 공부도 할 수 있는 제품으로는 지구본 형태로 만들어진 ‘신나는 세계여행(4만4100원)’이 좋다고 말했다. 말하는 지구본 학습완구로 대륙과 대양 이름, 산, 사막, 산림, 강, 호수 이름을 배울 수 있다. 영어와 한국어 제품이 따로 있다. 조이스틱으로 비행기를 조종해 원하는 지역에 착륙하는 식으로 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특히 여자 유아에게는 소꿉놀이 세트가 최고의 장난감. 곰돌이 병원놀이(2만3800원)와 학교놀이세트(2만1000원), 마이모델 메이크업 타워(1만2800원) 등이 있다.

6∼12세 아이들은 게임기나 조립완구에 관심이 많다. 레고 제품은 전형적인 조립완구로 완성시킨 후 소꿉놀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게임기로는 5월부터 판매되는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이 인기다. 예약판매에서 5일 동안 2만 대가 팔렸다. 가격은 32만 원대.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의 아이들에게 완구를 선물할 때는 최근 인기 있는 캐릭터가 무엇인지를 살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비싼 제품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가 들어 있는 제품을 더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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