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미쓰비시차는 1989∼1995년 사장을 지낸 나카무라 히로카즈(中村裕一) 전 사장을 비롯한 옛 경영진 7명에게 한 사람당 평균 2억 엔(약 20억 원)의 배상을 청구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 회사는 이와는 별도로 다른 전직 경영진 10명에게는 퇴직금의 일부 반환을 요구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미쓰비시차의 이번 손해 배상 청구가 옛 경영진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미쓰비시차는 1992∼1997년에 판매한 주력 차종에서 구조적 결함이 발견됐는데도 이를 공개하지 않고 차량 점검 형식으로 몰래 수리해 온 사실이 지난해 발각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 회사는 2000년에도 차량의 내부 결함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감추다 들통 나 60만 대 이상을 리콜 조치했다.
미쓰비시차는 사태 원인에 대해 조사한 끝에 리콜 문제를 일으킨 경영진이 회사에 큰 손실을 주었다고 결론짓고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일본 내 판매량은 2003년에 비해 40% 감소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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