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IT시장에 태극기 휘날리자”…국내기업 투자-진출 활기

  • 입력 2005년 3월 21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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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정보기술(IT) 산업 분야에서 급속한 성장을 이루면서 ‘떠오르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 장관의 러시아 방문(22, 23일)을 계기로 IT 분야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협력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진 장관은 러시아에서 레오니드 레이만 정보기술통신부 장관과 IT장관 회담을 갖고 한국 기업 진출과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리 루슈코프 모스크바 시장과 빅토르 사도브니치 모스크바대 총장도 만난다.

모스크바 시정부는 전자정부 시스템인 ‘e-모스크바 프로젝트’를 한국 기술로 구축하고 있으며 모스크바대는 첨단 벤처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경제가 성장국면으로 접어들면서 IT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IT 시장을 주도하는 휴대전화 판매는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70% 안팎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휴대전화 사용자가 1억 명을 돌파했다.

러시아 휴대전화 시장 1위는 삼성전자. 23.1%의 점유율로 모토로라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다른 한국 기업의 휴대전화도 판매가 호조여서 올해 러시아에서 팔리는 휴대전화 10대 중 4대가 한국산이 될 전망이다.

러시아 정부는 고유가로 벌어들인 ‘오일달러’를 IT산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에 따라 지난해 말 IT산업육성 5개년 계획을 세웠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본떠 모스크바 근교 등 전국 5개 지역에 테크노파크를 세울 예정이다.

또 국가 전체의 디지털화를 목표로 ‘e-러시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이 본격화될 경우 IT 관련 제품과 시스템 판매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단순 판매에 주력하던 한국 기업들도 투자에 나섰다. LG전자는 내년까지 모스크바에서 서쪽으로 72km 떨어진 루자에 12만평 규모의 현지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극동 연해주의 현지 이동통신사인 NTC를 지역 최대의 통신사업자로 만든 KT도 극동 다른 지역과 모스크바로 진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모스크바=김기현 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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