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경남 창원시에 있는 두산중공업에서 임원 간담회를 주재하면서 “우리는 최근 한국의 발전(發電)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해 진 일이 있다”면서 “임금이 한국의 3배 수준인 일본에 지는 것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두산중공업의 전신인 한국중공업이 발전 시장에 뛰어든 지 25년이나 됐는데도 아직도 완전히 기술자립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 제품개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10년을 넘기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중국 경쟁업체들의 성장에 대해서도 위기감을 내비쳤다. 그는 “중국의 발전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 중국 업체들도 우리와 경쟁하게 될 것이 뻔하다”면서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한 푼이라도 더 싸게 공급하지 않으면 우리의 앞날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원화 강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앞으로 회사 경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환율이나 원자재 가격 사정이 좋아질 것이라는 꿈을 빨리 버리고 모든 부분에서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박 회장의 이번 발언은 지난해 회사가 창사(創社) 이래 최대의 실적을 내긴 했지만 올해 들어 환율 등 대외여건이 어려워지는 데다 최근 대우종합기계까지 인수한 상황에서 임직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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