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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3월 18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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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대기업이 과거에 비해 많이 늘었지만 중소기업의 대기업에 대한 불만은 아직도 높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을 떠받치지 못하면 대기업의 화려한 실적도 한낱 종잇장에 불과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중소기업이 살아야 궁극적으로 대기업도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성장과 고용 문제 등 국가경제 과제를 풀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대기업들은 혼자만 앞서가려 할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들의 애로를 줄여주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원방안을 다각적으로 펼칠 필요가 있다. 그런 방안의 하나로 경영 및 기술의 핵심자원을 중소기업에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 차질 없이 실행돼 실효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양극화 해소라는 목표도 이런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통해서 가능하다.
다만 인력 품앗이가 일본의 출향(出向)제도처럼 대기업 인력의 낙하산 인사를 위한 도구로 빗나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중소기업의 핵심기술과 아이디어를 훔치는 수단이 돼서도 안 된다.
이미 시행 중인 대기업과 중소협력업체 간의 단기 인력파견이 중소기업의 경영비밀 노출우려 때문에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대기업은 헤아려야 한다. 대기업은 파견자의 비밀유지 의무를 협약에 명시하고 중소기업이 꼭 필요로 하는 인재를 빌려줘야 한다. 정부도 중소기업의 인건비 부담액 일부를 보조해주는 등의 제도적 지원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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