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챔프기업 vs 세계 대표기업]단기부채 2배-연구개발비13%

  • 입력 2005년 3월 16일 17시 25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국내 대표기업은 세계 주요기업에 비해 단기부채 비중이 높아 금융환경이 급변하면 심각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연구개발 투자도 부진해 장기 성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6일 섬유 화학 철강 전기전자 자동차 등 5개 제조업종의 2003년 매출액 상위 3개 국내 기업을 세계 주요 기업들과 비교한 ‘우리나라 대표 기업과 세계 주요 기업간 경영성과 비교’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표 기업들의 총부채 가운데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부채의 비중은 2003년 말 현재 65.8%로 세계 주요 기업의 49.6%보다 높았다.

특히 외상매입금과 선수금 등 영업에서 생긴 부채를 뺀 총차입금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2.0%로 세계 주요 기업(33.1%)의 갑절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도 세계 주요 기업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세계 주요 기업 평균이 4.1%인 반면 국내 대표 기업들은 평균 3.3%에 그쳤다.

연구개발 투자의 절대 액수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15개 세계 주요기업들은 2003년 모두 389억1100만 달러를 연구개발비로 쓴 반면 같은 수의 국내 대표기업들은 50억6650만 달러를 썼다.

상대적으로 연구개발 투자가 활발한 편인 전기전자 업종의 삼성전자, 삼성SDI, LG필립스LCD의 연구개발비도 IBM, HP, 마쓰시타전기의 23.7%에 머물렀다.

그러나 국내 대표 기업들은 부채비율이나 자기자본비율 등 전반적인 재무구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매출액 증가율 등에서 세계 주요 기업들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대표 기업들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면 단기부채를 줄이고 신기술 및 신제품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외 대표기업의 단기차입금 및 연구개발투자 비중(단위:%)

단기차입금 비중연구개발투자 비중
한국세계한국세계
섬유59.138.60.81.5
화학57.527.80.23.7
철강50.830.21.51.5
전기전자59.427.45.26.1
자동차69.135.02.43.9
평균62.033.13.34.1
2003년 기준. 단기차입금 비중=(단기차입금/총 차입금)×100. 연구개발투자 비중=(연구개발비/매출액)×100.
자료:한국은행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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