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이사 보수 크게 올랐다…보수한도 34.6% 인상

  • 입력 2005년 3월 13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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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대 그룹 이사(사외이사 포함)의 보수(報酬)한도가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다. 보수한도란 회사가 1년 동안 등기이사들에게 지급할 수 있는 급여 총액의 상한선을 말한다.

13일 삼성 LG 현대자동차 SK 등 10대 그룹(공기업 제외)의 상장 계열사 가운데 12월 결산법인 59곳의 주주총회 결과 공시에 따르면 올해 10대 그룹의 이사 1인당 보수한도는 작년보다 평균 34.6% 올랐다.

그룹별 인상률은 두산이 197.5%로 가장 높았다. 이는 두산이 임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주는 제도를 새로 도입하고 이를 발생연도에 비용을 계상하는 회계 기준을 채택해 2개 연도의 성과급 비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두산에 이어 금호(46.1%), 한진(25.7%), 현대차(21.2%), 롯데(19.9%), 현대중공업(14.7%), 한화(13.2%), 삼성(4.4%), SK(2.2%), LG(1.1%) 순이었다.

회계 기준 변경으로 올해 보수한도가 지난해보다 3배 수준으로 뛰어 오른 두산을 제외한 9개 그룹의 평균 보수한도 인상률은 16.5% 수준이다.

두산을 제외한 기업별 이사 1인당 보수한도 인상률에선 에스원(삼성 계열)이 136.8%로 가장 높았고 SK가 118.8%, LG가 90%로 뒤를 이었다.

이사 1인당 보수한도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지난해와 같은 46억2000만 원이며 두산중공업(13억6000만 원), 삼성 SDI(13억3000만 원), 두산산업개발(12억5000만 원) 순이었다.

재계에서는 이처럼 주요 그룹의 보수한도가 많이 오른 것은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대기업의 경영 실적이 좋았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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