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칼리水 효능 과신 마세요”… 식약청, 허위 광고 35社 고발

  • 입력 2005년 2월 23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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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당뇨 고혈압 아토피 치질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알칼리수’의 효능을 허위 광고한 제조·판매업체가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3일 신문과 인터넷에 이 같은 내용의 허위광고를 게재한 넥서스, ㈜한우물 등 35개사를 고발하고 제품 목록을 홈페이지(kfda.go.kr)에 공개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알칼리수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 위산 과다 등으로 중화가 필요한 사람만 마셔야 한다. 그러나 의료기기로 허가된 알칼리수 생성기가 ‘참살이(웰빙) 정수기’처럼 과대 포장돼 팔리고 있다는 것.

식약청 관계자는 “알칼리수의 pH는 9.0∼11.3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6.5∼8.5)이나 환경부가 정한 먹는 물 기준(5.8∼8.5)보다 높아 과용할 경우 위장 내 자극, 피부질환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경부 관계자도 “최근 알칼리수를 습관적으로 마시다가 근육통을 호소한 소비자가 있었다”며 “정수기 물 먹듯 계속 마시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趙飛龍) 교수는 “알칼리수가 건강에 좋다는 뚜렷한 근거는 없다”며 “자체적으로 pH를 조절하는 우리 몸의 기능을 무시하고 어느 한쪽으로 기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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