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라자드금융그룹 회장 “한국 기업 지배구조 문제있다”

  • 입력 2005년 2월 20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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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자산운용의 투자계획을 컨설팅한 미국 라자드금융그룹이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라자드금융그룹 애시시 부타니 회장은 20일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불행히도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해 자유롭지 못하다”고 밝혔다. 라자드금융그룹은 2003, 2004년 소버린자산운용이 SK㈜의 지배구조에 문제를 제기했을 당시 투자계획 수립을 주도했다.

이에 따라 라자드금융그룹이 소버린과 투자자문 계약을 다시 체결할 경우 소버린이 LG그룹 계열사의 지배구조와 관련한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부타니 회장은 “한국 기관투자가와 개인이 단기 투자에 치중하는 것이 한국 자본시장의 큰 단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이른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금융시스템 관련 규제 완화 △기업 지배구조 등 투명성 개선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자드금융그룹이 한국 시장을 높이 평가하는 부분도 있다. 가치가 저평가된 세계적 수준의 기업이 많은 데다 자본시장이 완전 개방돼 있다는 점 등이다.

부타니 회장은 “연금과 저축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세계적 자산운용사들이 한국에 큰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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