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받은 주가 2월에도 상승할까…부동자금 유입-소비심리 회복

  • 입력 2005년 1월 31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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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2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대체적으로 1월과 같은 급격한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점진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저금리로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소비심리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는 원-달러 환율의 세 자릿수 진입 가능성과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 등으로 주가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호적인 증시 주변 환경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올해 들어 1월 28일까지 1조6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1월 중 적립식펀드에 들어온 개인 자금은 4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규모는 월간 기준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10월(3379억 원) 규모보다 많은 것이다.

은행 예금도 올해 들어 3조 원 이상이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이탈해 주식 투자에 뛰어들 채비다.

한화증권 이종우(李鍾雨) 리서치센터장은 “시중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것과 함께 백화점 매출이나 신용카드 사용액이 증가하는 등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점도 2월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변수도 적지 않아=2월 증시는 원-달러 환율 변동과 미국 금리, 유가 등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우증권 홍성국(洪性國) 투자분석부장은 “2월 중순 이후 지수가 1,000 안팎까지 오르다가 중국 위안화 절상 문제 때문에 본격적인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원증권 강성모(姜盛模) 투자전략팀장은 “4, 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에서 중국이 위안화의 평가절상을 용인하면 아시아 각국 통화 전반에 영향을 미쳐 원화도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이렇게 되면 주가가 오르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해 경기와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연초에 집중 반영돼 주가가 오르는 ‘1월 효과’에 대한 조정 심리도 변수다. 한양증권에 따르면 과거 14년간 2월에 주가가 떨어진 사례는 11차례나 됐다.

한양증권 홍순표(洪淳杓) 선임연구원은 “대개 2월은 투자자들이 1월 효과로 오른 주가에 대해 차익을 실현하는 경우가 많아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며 “하지만 증시 상승 흐름이 유효한 만큼 싼값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 유망 업종과 종목은=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대부분 정보기술(IT)주와 금융업종이 유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IT주는 세계적인 IT 경기가 올해 상반기 중 바닥을 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대신, 대우, 동원, 굿모닝신한증권 등이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금융업종은 자본시장 활성화에 따른 수익 개선을 이유로 삼성, 대신, 동원, 굿모닝신한증권 등이 유망 투자 종목으로 제시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의 2월 증시 전망(자료:각 증권사)

종합주가지수코스닥종합지수변수투자 유망 업종 또는 종목
대우증권870∼980예상 안함-미국의 금리 움직임
-이라크 총선 후 유가 움직임
-중국의 위안화 절상 폭과 시기
정보기술(IT)주와 자동차, 조선주, 금융업종
삼성증권890∼970예상 안함-개인 투자자금의 증시 유입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
-부정적인 국내 거시 경제 환경
-미국 경제의 긴축 가능성
-철강, 조선, 건설, 금융업종
-코스닥 시장에서는 ‘선 차익 실현, 후 저가 매수’ 권고
LG투자증권880∼950430∼500-1월 수출 지표가 예상보다 둔화될 가능성
-환율 문제
-코스닥 시장에서는 테마주 비중을 줄이고, 실적 개선업종을 중심으로 선별적 투자
동원증권900∼960500 미만-환율 불안과 고유가
-급상승한 코스닥시장의 조정 여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포진해 있는 IT나 금융업종 위주
대신증권890∼980450∼520-미국 금리 움직임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
-IT주와 금융주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장비 및 부품기업
-주성엔지니어링, 코닉시스템, 이오테크닉스, 디엠에스, 넥스트인, 소디프신소재
굿모닝신한증권890∼970예상 안함국내외 금리결정과 채권시장 동요-금융지주회사와 내수부양관련 건설, 육상 운송, 항공주
-IT 대형주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대우종합기계, 농심, 자화전자, 디에이피, 진로발효, 신세계아이앤씨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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