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사장 “中시장 공략 준비 끝냈지요”

  • 입력 2005년 1월 27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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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는 살찌는 것을 조심하고 사람은 말조심하라는 격언이 있죠. 오늘 말조심해야 할 텐데요….”

윤영달(尹泳達·사진) 크라운·해태제과 사장은 해태제과 인수 뒤 첫 기자간담회를 열면서 ‘작심한 듯’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아니나 다를까, 윤 사장은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메이저 업체가 되기 위해 빙그레 인수도 검토할 수 있다”고 뒤이어 말했다.

크라운제과보다 덩치가 2배나 큰 해태제과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빙그레라니…. 윤 사장은 “내부에서 검토만 한 사항으로 빙그레에 제안을 하거나 구체적 안을 내놓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빙그레는 “빙과부문은 꾸준히 수익을 내는 분야”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반박했다.

빙과시장은 롯데제과가 36%, 롯데삼강이 16%로 롯데계열이 52%를 차지하며, 빙그레(26%)와 해태제과(22%)가 뒤를 잇고 있다.

과자시장은 성장이 정체된 대표적 시장. 그런데 군인공제회 등의 자금을 끌어들여 덩치를 키우고, 또 다른 회사의 인수를 꿈꾸는 이유를 물어봤다.

윤 사장은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 관심이 많다”며 “다음 달이면 중국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라운은 중국 상하이(上海)에 ‘한국식품전문관’을 열고 크라운, 해태의 과자 제품을 판다. 이 전문관은 앞으로 한국 식품을 다양하게 취급하는 유통 프랜차이즈로 발전시킨다는 계획. 또 상하이에 과자 제조 공장도 짓기로 했다.

그는 “해태제과의 공장 가동률은 30∼40%에 불과해 이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과제”라며 “아시아 최대인 해태의 껌 생산라인을 가동해 크라운에서도 껌을 내겠다”고도 했다.

또 “과자시장의 주요 소비층이 주부들인데 해태제과에는 여성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필요하다면 여성 경영자도 영입하는 등 여성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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