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애널리스트 경기전망]“늦어도 하반기엔 소비 회복”

  • 입력 2005년 1월 23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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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줄 만한 뚜렷한 지표는 아직까지 발견하기 힘들다.

다만 증권업계는 최근 분기별 취업증가율이 감소했음에도 소비 감소세가 크게 둔화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고용지표가 악화됐지만 소비심리가 개선됐음을 의미한다는 것. 소비자들이 과도한 심리적 위축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통계청과 동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취업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2.22%로 작년 3분기(7∼9월)의 3.22%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소비증가율은 같은 기간 ―1.36%에서 ―0.5%로 오히려 감소폭이 0.8%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작년 2분기(4∼6월) 취업증가율이 3.31%에서 3분기에 3.22%로 0.1%포인트 감소했을 때 소비증가율이 ―0.36%에서 ―1.36%로 1%포인트 급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작년 1분기(1∼3월)에 1.57%를 나타낸 이후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던 소비증가율이 4분기부터 감소폭이 뚜렷이 둔화되고 있다.

동원증권 고유선(高裕善) 선임연구원은 “2002년 하반기부터 가계 부채조정이 꾸준히 지속되면서 가계 재정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계가 부채의 짐에서 벗어나면서 소비심리도 조금씩 살아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또 “지난해 국내 가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소비액은 49%대로 외환위기 직후 수준”이라면서 “장기 소비 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과 독일의 56%, 58%와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어서 추가적인 소비감소는 물리적으로도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리서치본부 홍성국(洪性國) 부장은 “정부가 상반기에 재정 조기 집행과 함께 고용 창출 및 신용불량자 구제 등 일련의 재정정책을 발표한 상태여서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실물경기에 빨리 반영될 수 있다”면서 “이럴 경우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는 소비회복이 설 이후부터 본격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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