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방학 벌써 반이나 지났네”…남은 방학 알차게

  • 입력 2005년 1월 23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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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선 1월에 지키지 못한 학습목표를 점검하고 2월의 학습계획을 꼼꼼하게 세워야 한다. 이승수 학습컨설턴트(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초등학생들에게 어떻게 공부할지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사진 제공 에듀토피아중앙교육
겨울방학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선 1월에 지키지 못한 학습목표를 점검하고 2월의 학습계획을 꼼꼼하게 세워야 한다. 이승수 학습컨설턴트(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초등학생들에게 어떻게 공부할지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사진 제공 에듀토피아중앙교육
《올 겨울방학도 얼추 절반이 지나갔다. 이제 3주 정도만 있으면 초등학교들이 개학을 하고 3월에는 새 학기가 시작된다. 방학은 학기 중 밀렸던 공부를 보충하고 새 학기에 배울 교과 내용을 예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2월은 설 연휴가 끼어 있어 자칫하면 학습 리듬이 깨질 우려가 있는 만큼 방학을 알차게 마무리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

▽새 학기 준비하자=지금쯤은 새 학기부터 배우는 내용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조금은 미리 공부하는 시기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육 전문가들은 “2월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다음 학기의 학습 성과에도 큰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학부모들은 벌써 방학이 거의 끝나는데 당초 계획했던 공부 계획이 제대로 진행됐는지 자신이 없어 초조해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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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기간의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해서 속을 끓이거나 아이들만 야단치지 않도록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모 욕심 때문에 아이들에게 너무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새 학기 준비는 어떻게 할까. 다음 학년 교과서를 구하거나 대형 서점에 나가 알맞은 참고서를 산 뒤 목차를 대충 훑어보면 대충 배울 내용을 가늠할 수 있다. 학기 시작 전까지 두 단원 정도 차근차근 공부하도록 지도해 보자. 아이들은 학기가 시작돼 자신이 아는 내용을 배우게 되면 자신감이 생겨 공부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다.

▽2월 계획 세우기=우선 1월에 달성해야 할 학습 목표 가운데 실천되지 못한 항목을 찾아 이유를 꼼꼼하게 따져보는 게 좋다. 학습 계획 가운데 무엇이 잘못됐는지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

2월 계획표를 세울 때는 긴 기간부터 짧은 기간 순으로 작성한다. 2월 한 달 동안의 생활계획표를 세우고 이에 따라 주간계획표와 일일계획표를 만들어보자. 이때 가장 공부가 잘되는 시간이 언제인지 따져 과목을 배치하는 게 좋다.

2월에는 행사도 많고 날짜도 적은 만큼 1월의 학습 목표보다 적은 양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예를 들어 매일 1시간씩 영어 테이프를 들었다면 2월에는 격일로 배치한다.

주간 계획표를 세울 때는 과목별로 일주일 동안 공부할 분량과 지난주에 완료하지 못한 학습 목표를 함께 고려한다. 부모는 자녀가 목표를 채웠을 때 받을 ‘보상’도 적도록 한다. 보상은 가능한 한 아이와 함께 정하되 너무 과하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

일일계획표는 과목별로 교재, 범위, 내용, 소요시간 등을 정확하게 나누고 본인이 스스로 목표 달성 정도를 △100% △50% △0% 등으로 매일 점검할 수 있도록 한다. 부모가 확인해주면 더 좋다.

▽과목별 학습방법=초등학생의 경우 과목별로 점검해야 할 내용도 조금씩 다르다.

국어는 지난 학기에 배웠던 교과서의 내용을 기본 개념 중심으로 다시 읽어본 뒤 다음 학년의 국어 교과서를 천천히 읽어 보면 도움이 된다.

점차 독서 교육이 중시되므로 1∼3학년은 독서에 흥미를 붙일 수 있도록 동화 중심으로, 4∼6학년은 다른 과목 교과서와 위인전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는 게 좋다.

책을 읽은 뒤 줄거리뿐 아니라 주제를 파악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글로 표현해 보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모르는 낱말은 반드시 국어사전을 찾아보게 하면 어휘력이 부쩍 는다.

수학은 교과의 특성상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상급 학년의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다. 방학 기간 중 과도한 선행학습보다는 이미 배운 내용의 기본 개념을 확실히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반복적인 계산 연습만으로는 실력이 향상되지 않으며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안 된다. 개념 위주로 하나를 배우더라도 제대로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둔다.

영어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학교에서 배운다. 기초가 되는 문법과 단어를 충실히 익히게 해 처음부터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단어 찾기 게임 등 게임놀이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쉬운 영어책을 여러 번 읽게 하면 영어감각을 익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영어의 문장 구조가 머릿속에 자리 잡아 문법에 익숙하게 된다. 문장 속에서 단어의 뜻을 유추하는 능력도 생긴다.

▽놀이로 집중력 키우기=초등학생 자녀는 책상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 등 집중력이 떨어지기 쉽다.

하지만 설날처럼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즐길 때도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놀이를 하면 도움이 된다.

저학년을 위한 집중력 놀이로는 퍼즐 맞추기, 조각 그림 맞추기, 같은 그림 찾기 등이 있다.

퍼즐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즐거워하며 하나의 작업에 끈기 있게 매달릴 수 있게 된다. 조각 그림 맞추기도 눈과 손의 협응(協應) 능력을 길러주며 사물의 크기와 모양, 방향, 부분과 전체의 개념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고학년을 위한 집중력 놀이로는 ‘글자 오려 붙여 편지 쓰기’와 ‘나무토막 쌓기’가 좋다. ‘글자 오려 붙여 편지 쓰기’는 같은 글자를 찾는 과정에서 집중력이 길러진다. ‘나무토막 쌓기’를 통해서는 손끝의 섬세한 근육과 신경이 발달된다. 앞 사람이 말한 것을 거꾸로 말하는 ‘거꾸로 말하기’도 집중력뿐 아니라 기억력과 어휘력을 키우는 대표적 놀이다.

(도움말=최은대 에듀토피아중앙교육 학습컨설턴트)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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