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라이벌 성능 비교]아이리버 N10 vs 아이포드 셔플

  • 입력 2005년 1월 20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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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플컴퓨터의 한국법인인 애플컴퓨터코리아가 플래시메모리 방식의 저렴한 MP3플레이어를 선보이면서 레인콤 등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와의 본격 경쟁이 예상된다.

애플컴퓨터코리아는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12만5400원의 저렴한 MP3플레이어 ‘아이포드 셔플’(셔플)과 62만3700원의 저가형 매킨토시 컴퓨터 ‘맥미니’ 등을 소개하고 2월 초부터 이 제품들을 국내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셔플은 지난해 하반기 인기를 끌었던 레인콤의 ‘아이리버 N10’(N10)과 비슷한 형태의 목걸이형 MP3플레이어. 미국에서 11일(현지 시간) 출시됐을 때부터 한국 제품과의 비교로 화제가 됐다.

본보는 레인콤과 애플코리아의 협조를 얻어 두 제품을 직접 사용하고 사용법과 성능 등을 비교해 봤다.

▽크기와 무게=두 제품 모두 작은 크기. 무게도 22g으로 동일하다. N10이 셔플보다 조금 두껍지만 크기는 작다. 셔플은 N10보다 얇고 상하로 긴 형태. 셔플은 1회용 라이터보다 조금 크며 N10은 성인 남성의 엄지손가락보다 조금 크다.

N10은 이어폰이 목걸이 줄과 하나로 붙어 있어 깔끔하게 정리된 느낌을 주지만 셔플은 목걸이 줄과 이어폰이 분리돼 있다.

▽소프트웨어 설치=두 제품 모두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한다. 제품 포장과 함께 들어 있는 CD를 컴퓨터에 넣고 지시대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된다.

N10은 ‘아이리버 매니저’ 프로그램을 실행해 마음에 드는 음악파일을 N10으로 복사하는 방식으로 노래를 저장한다.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 사용자에게 익숙한 윈도 운영체제(OS)의 ‘탐색기 프로그램’과 비슷한 사용법을 가지고 있어 편리했다.

셔플 역시 전용 프로그램인 ‘아이튠즈’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아이튠즈 프로그램의 ‘오토필(Auto Fill)’ 버튼만 누르면 무작위로 선택된 노래 100여 곡이 6분여 만에 복사됐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날마다 노래를 새롭게 바꿀 수 있는 등 아이튠즈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사용법은 간단한 편.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처음 사용해 보는 사람은 사용법을 처음부터 익혀야 한다.

▽조작법=N10의 경우 좌우에 세 개씩 버튼이 달려있다. 사용법이 손에 익을 때까지 계속 기계를 쳐다보고 ‘재생/정지’ 버튼 등을 찾아야 했다.

셔플은 ‘재생/정지’ 버튼과 음량 등을 조절하는 둥근 버튼, 뒷면의 전원스위치만 조작하면 노래를 재생할 수 있었다.

원하는 곡을 선택할 때엔 N10이 더 편리했다. N10에는 거울처럼 생긴 액정 화면이 있어 원하는 노래를 고를 수 있지만 셔플에는 화면이 달려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격과 성능=N10은 기능이 많았다. 노래를 재생할 때 가사를 볼 수 있으며 소형 녹음기 역할도 한다. 특정 부분만 선택해 반복해 듣는 기능이 있어 영어회화 대본 등을 저장해 가사처럼 보면서 외국어 연습도 할 수 있었다.

셔플은 기능은 별로 없지만 노래를 저장하는 속도가 빨랐다. 전송속도가 빠른 ‘USB 2.0’ 방식을 사용해 노래 한 곡을 옮기는 데 약 3초면 충분했다. N10은 8초가 걸렸다.

가격도 차이가 났다. 512MB 용량의 셔플은 12만5400원. 같은 용량의 N10은 34만6000원이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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