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순이익 10조, 삼성을 배워라 "

  • 입력 2005년 1월 16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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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들은 15일 삼성전자가 작년에 10조7867억원의 순이익을 낸 사실을 보도하면서 일본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삼성의 강력한 리더쉽과 신속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관련 기사를 경제면 머리기사로 다루면서 높은 이익률을 가능케 한 삼성전자의 경영은 일본 기업에 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삼성이 작년에 낸 이익은 일본 최대의 전기전자 업체인 마쓰시타전기를 비롯해 소니, 히타치, 도시바 등 일본 상위 10개사의 순익을 합한 것의 배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10대 전자메이커의 작년 순이익 합계는 5370억엔(약 5조3700억원)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 1조엔 이익의 충격'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일본 기업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삼성전자의 성공비결은 장래성이 없는 사업을 과감히 포기하고 경영자원을 반도체, 액정, 휴대전화에 집중한 것"이라며 이에 비해 일본 기업들은 거품경제 붕괴후 리스크를 꺼리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전자에 맞설 수 있는 일본 기업은 제조업체로는 도요타자동차밖에 없다"면서 오너 색채가 강한 경영자가 있어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삼성의 강력한 리더십과 신속한 결단은 일본 경영자들이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삼성의 성공사례는 다른 일본 기업들에게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하도록 하는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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