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保시장서도 외국계 약진…점유율 작년 17.4%로 사상최대

  • 입력 2005년 1월 11일 18시 00분


지난해 외국계 생명보험 회사들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17%를 넘어선 가운데 올해에는 20%를 돌파할 전망이다.

또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제일은행 인수를 계기로 외국계 은행의 시장점유율도 크게 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계 금융기관의 대약진이 예상되고 있다.

11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23개 생명보험 회사 가운데 11개 외국계 회사의 지난해 2분기(7∼9월)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기준)은 17.4%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시장점유율은 2003년 같은 기간의 14.0%보다 3.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외국계 회사들은 생존보험(연금보험 등 살아있을 때 보험금을 받는 상품)과 변액보험(보험료를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상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외국계 회사의 생존보험 시장점유율은 15.3%에서 26.1%로 10.8%포인트 올랐다. 변액보험 시장점유율도 9.9%에서 36.8%로 크게 상승했다.

삼성 대한 교보 등 대형 3사는 단체보험 시장점유율만 소폭 올리는 데 그쳤다. 이들의 전체 시장점유율은 71.7%에서 67.9%로 3.8%포인트 떨어졌다.

보험개발원 이태열(李太烈) 팀장은 “외국계 회사들은 변액보험과 은행연계보험(방카쉬랑스) 등 새 상품과 판매망 개발에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생보사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20%를 넘어설 전망이다.

보험연수원 이경재(李京載) 교수는 “소비자들은 선진 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접하는 혜택을 보고 있지만 국내 보험시장이 외국 자본에 휘둘릴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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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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