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형TV-디젤車-퓨전 금융상품…내년 히트 예감

내년에 국내 시장에 선보일 상품의 성패는 불황에 따른 위기감 활용 여부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3일 ‘2005년 히트상품 대(大)예측’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는 불황 위기감이 우리 사회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그 여파가 소비 합리화, 스트레스 고조에 따른 참살이(웰빙) 트렌드 확산, 치안 악화에 따른 안전 욕구 강화, 현실 도피형 오락 추구 등의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내년에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7가지 상품 및 트렌드를 선정해 발표했다.

▽양질의 초저가 상품=실속형 소비가 확산되면서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등 고가품에 비해 가격은 싸면서도 품질은 우수한 슬림형 브라운관(CRT) 텔레비전이 인기를 끈다.

▽에너지 절약형 자동차=휘발유차보다 연료비가 적게 드는 디젤 승용차가 주목받고 절약심리를 반영해 직불카드 사용이 활성화된다. 휘발유차도 소비자들의 연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다.

▽일상화되는 참살이 상품=고급품 위주로 흘러온 참살이 상품이 패스트푸드 등 소비자에게 친숙한 상품으로 일상화된다. 아울러 참살이 트렌드가 소비자 취향, 소득 수준에 따라 보다 세분화된다.

▽안전 서비스 수요 증대=경기 악화에 따른 범죄 증가로 보안서비스 수요가 일반 주택이나 다세대 주택, 아파트 단지 등으로 늘어난다.

▽현실 도피형 연예오락=올해 불황에도 불구하고 영화 등 연예오락 시장이 질적, 양적인 성장을 이룬 것처럼 내년에도 현실의 스트레스를 환상을 통해 해소하려는 심리로 인해 영화나 공연이 인기를 끈다.

▽모바일 르네상스=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작에 따라 DMB용 휴대전화 보급이 확산되고 휴대용 멀티미디어 재생기(PMP)도 주목받는다.

▽퓨전형 금융상품=저금리 체제가 지속되면서 주가지수연동상품 등 은행예금을 보험이나 주식, 신용카드 등과 연계한 복합 상품이 인기를 끌고 특판 예금이나 투신사 실적배당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