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도 제정 제1회 산업평화상 대상에 남해화학

  • 입력 2004년 12월 21일 2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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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화합을 위해 눈높이를 맞췄습니다.”

전남도가 올해 처음 제정한 ‘전남도 산업평화상’ 대상 수상자로 18일 결정된 전남 여수산업단지 내 남해화학㈜은 투명 경영과 열린 노사관계로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어가는 회사다.

국내 최대 비료제조업체인 이 회사는 2002년 이전까지만 해도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로 노조가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노사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다.

그러나 화학사업부문이 휴켐스㈜로 분할돼 농협에 매각되면서 일대 고비를 맞게 됐다. 노조가 분할에 반대하고 나선 것.

하지만 노사 양측은 머리를 맞대고 현안을 논의하면서 대화와 타협을 몸에 익히게 됐다. 이 회사 인사노무팀과 노조간부들은 매일 아침 미팅을 갖는다. 조합원들의 사소한 애로사항이나 작업장 문제 등을 놓고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눈다.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노사불이(勞使不二)’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남해가족 한마음 교육’을 비롯해 노사 해외연수, 산업시찰 및 간담회, 등반대회, 남해가족 한마음 벚꽃잔치 등 노사관계를 돈독히 하는 프로그램도 어느 회사보다 많다.

이대길(李大吉) 노조위원장은 “어려운 경영여건을 극복하고 원만한 노사관계를 위해 사측과 수시로 만나고 있다”면서 “서로 눈높이를 맞추다 보니 갈등은 어렵지 않게 해소된다”고 말했다.

장경택(張京澤) 사장은 “권위주위의 틀에서 벗어나 평등하고 열린 노사관계를 지향하고 다양한 대화창구를 마련한 게 사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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