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펀드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조사 과정(주시→추적조사→집중 심리) 가운데 ‘주시’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추적조사를 하는 등 시세 조작 의혹이 있는 국내외 펀드에 대한 조사가 강화된다.
증권거래소 이광수(李光秀) 부이사장보는 21일 “일부 외국계 펀드가 인수합병(M&A)설을 퍼뜨려 주가를 올린 뒤 보유 지분을 팔아 이익을 챙기는 ‘치고 빠지기 식’ 거래를 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 대상은 최근 M&A 이슈가 부각된 종목 가운데 대량 매매가 이뤄지면서 시세 변동이 컸던 종목과 이들 종목을 사고판 펀드들”이라며 “조사 대상을 외국계 펀드에만 한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추적조사 대상에는 최근 KT&G에 대해 자사주 소각을 요구했던 영국계 TCI펀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SK그룹과 소버린 간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외국계 펀드들이 소버린의 각종 발표 전후 어떻게 주식을 거래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는 추적조사를 통해 이상 징후가 확인되면 정밀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 혐의가 드러나면 금융감독원에 통보할 계획이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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