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노조 “임금 동결” 결의에 경영진 되레 “올리겠다”

  • 입력 2004년 12월 14일 01시 53분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팬택 노조가 내년 임금 동결을 결의했으나 경영진이 임금을 올려주겠다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박덕규(朴德圭) 팬택 노조 위원장은 13일 “현재의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미래지향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을 경우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해 최근 대의원 회의를 열고 임금동결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직원들이 지난달 직접 지방을 돌며 판촉활동을 벌였는데, 실제로 물건을 팔아 보니 경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일부의 반대도 있었으나 노조간부 워크숍과 대의원회의 등을 거치면서 동결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조의 임금동결 결의를 전해들은 박병엽(朴炳燁) 부회장 등 팬택 경영진은 긴급회의를 열고 예년 수준(10% 내외)의 임금 인상과 격려금 지급을 결정했다.

박 부회장은 노조의 결정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한 뒤 “경영진은 각성해야 하며, 예년 수준으로 종업원 임금을 올리라”고 실무진에 지시했다.

팬택은 전체 직원 1700명 중 528명이 노조원이다. 또 계열사인 팬택앤큐리텔은 노조가 없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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