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등…주가 16.46P 급락

  • 입력 2004년 12월 10일 17시 22분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15일 연속으로 팔아치운 영향으로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은 크게 올랐다.

10일 서울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16.46포인트(1.9%) 하락한 844.85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전기전자, 철강 및 금속, 금융 등 업종을 중심으로 228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가 1.69% 하락해 40만원대로 내려앉고 포스코는 2.45% 떨어져 18만원선이 무너지는 등 대형주 주가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11월 22일 이후 15일 연속으로 모두 1조642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화증권 이종우(李鍾雨) 리서치센터장은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다시 부각된 데다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자 외국인들이 서둘러 투자이익을 실현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2원 오른 1067.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업은행 자금운용실 김성순(金星淳) 과장은 "최근 한국 주식을 대량 매도한 외국인들이 송금을 위해 달러를 사들였다"면서 "반면 수출업체들의 달러 공급 물량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미국과 독일 정부 관계자가 구두개입을 하면서 달러화가 엔화나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보인 것도 달러 매수 분위기를 돋우었다고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김 과장은 "다음주 초에 열리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결정되는 미국 금리 인상 여부와 인상 폭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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