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총재 "연간 4~5% 성장은 가능"

  • 입력 2004년 12월 10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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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박 승(朴 昇) 총재는 10일 "현재 우리나라는 긴 침체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중이지만 연착륙에 성공해 상당기간 4~5%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금융연구원 주최로 '전환기 한국경제의 당면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반세기동안 산업화 과정을 겪으면서 경제발전을 이뤄냈지만 이제는 산업화 이후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며 "성장엔진을 제조업에서 지식 기반 서비스업으로 바꿔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임금, 정부주도, 노동집약형 산업 등은 중국 인도의 부상으로 더 이상 위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며 "성장엔진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혼란과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박 총재는 설비투자가 부진해 콜금리를 내려도 통화량이 늘지 않는 것과 '고용없는 성장' 등을 엔진 교체과정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으로 진단했다.

그는 "고용없는 성장은 국민을 어렵게 하고 불안하게 만들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대폭 확충해 국민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우리는 개혁에 잘 적응하는 능력이 있어 현재의 위기상황도 연착륙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상당 기간 4~5%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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