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선랜으로 PDA 등 더 편하게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사는 주부 강정숙 씨(39)는 집안에서 개인휴대단말기(PDA)를 들고 다니면서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강 씨는 올해 9월까지 인터넷을 통해 주식시세나 음식점을 조회하기 위해 PC 앞에 앉아 있어야 했다. 하지만 무선 랜 서비스에 가입한 뒤부터는 화장실 거실 등 집안 어디서나 무선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 통신업체들은 이 같은 무선 랜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 윙’, KT의 ‘네스팟’ 등은 가정에서 무선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이런 서비스는 초고속인터넷망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통신업체의 초고속인터넷에 먼저 가입해야 무선 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나포스 윙은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 유선망과 무선망으로 제공되는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집안에서 노트북이나 PDA를 인터넷에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KT의 네스팟은 초고속 유선망인 메가패스에 가입된 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다. ‘네스팟 패밀리’의 경우 기존 초고속인터넷 요금에 월 1만원을 더 내면 외부에서 무선 랜을 쓸 수 있는 ID를 받을 수 있다. 집 밖에서 무선 랜 서비스만 이용하는 경우 이용료는 월 1만5000원이다.
집안에서 무선인터넷과 이동통신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복합 단말기도 나왔다.
한국HP와 KT는 최근 초고속 무선인터넷과 휴대전화가 가능한 단말기인 ‘HP iPAQ rw6100 시리즈’를 내놓았다. 이 단말기에는 노트북의 초고속 무선인터넷 기능과 휴대전화의 음성 통화 기능이 모두 내장돼 있다.
이 단말기를 KT의 무선 랜 서비스 구간인 ‘네스팟 존’에서 사용하면 초고속 무선인터넷 이용과 함께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화상 통화를 할 수 있다. 또 네스팟 존을 벗어나면 이 단말기는 KTF의 무선 데이터망에 접속해 동영상을 다운받거나 음성 통화용 전화기로 이용된다.
○ 위성방송-TV로 문자메시지 서비스도
집안에서 유선과 무선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통신과 방송 등 서비스가 결합되면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도 다양한 종류가 나오고 있다.
KT는 홈 네트워크 서비스인 홈엔과 위성방송 서비스인 스카이라이프를 결합한 ‘홈엔스카이’ 상품을 최근 내놓았다. 이 서비스는 초고속인터넷인 메가패스, 홈엔, 위성방송 등 세 가지 상품이 결합된 것이다. KT가 개발한 36만원짜리 홈엔스카이 전용 셋톱박스를 장착하면 이들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메가패스와 스카이라이프에 동시에 가입하면 요금도 5% 할인된다.
이 서비스에는 언제 어디서든 집안을 살펴볼 수 있는 홈뷰어 서비스와 TV로 간단한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SMS(단문메시지 서비스) 등이 포함돼 있다.
데이콤도 초고속인터넷 방송 전화 등 세 개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통신업체들은 또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고화질로 시청할 수 있는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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