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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29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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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멜린다 엔버그는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의 경력 15년차 파일럿이다. 남녀가 평등하다는 미국에서도 여성 파일럿은 전체의 3%밖에 안 되는 소수. “부인이 힘들게 쌓은 커리어를 지켜주고 싶다”는 것이 엔버그 사장이 9개월째 한국에서 혼자 사는 이유다.
“파일럿 아내를 외조하다 보니 설거지와 요리도 잘해요. 떨어져 사는 것이 힘들지만 매일아침 전화와 e메일로 서로의 안부를 챙기고 있습니다. 기러기 아빠로 살려면 커뮤니케이션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던 그가 최근 가족들과 반가운 재회를 했다. 부인이 추수감사절 휴가를 얻어 아이들과 함께 한국에 온 것.
엔버그 사장은 가정이 안정된 때문인지 회사 내 최대 관건이었던 딜러 선정 작업이 한층 여유가 생겼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닛산은 25일 내년 중순경 국내시장에 선보일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의 딜러 두 곳을 선정, 발표했다. 주유소와 골프장 등 운영업체인 새서울그룹의 자회사 SS모터스와 한미반도체의 자회사 한미모터스가 각각 서울 강남, 서초지역 딜러로 정해졌다.
한국닛산은 내년 고급세단인 Q45, 스포츠카인 G35,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FX35 등 5개 모델의 풀 라인을 한꺼번에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수입차 시장 분석, 마케팅 전략 등 프로젝트도 예정대로 추진 중이다.
“한국 고객들은 고급 자동차에 대한 기대감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높고 내부 장식재와 애프터서비스 등 마지막 하나까지 꼼꼼하게 신경을 쓰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모든 요구를 한꺼번에 만족시키는 것이 과제예요.”
인피니티가 자체 판매망을 갖추고 북미지역 이외의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닛산은 일본 회사이지만 인피니티는 미국과 캐나다를 겨냥한 고급 브랜드여서 아직 일본에도 없다.
엔버그 사장은 “한국시장에서 성공하면 일본, 유럽, 중국 등 다른 나라에도 진출할 수 있다”며 해외공략 시험지로서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에서의 ‘시험’을 통과한 뒤 시장이 더 큰 일본으로 들어가겠다는 것.
마케팅 전략에 대해서는 “용사마 열풍을 보니 한국 스타들의 파워가 대단하다”며 “스타 마케팅이나 드라마 PPL 등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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