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유지비 아끼려면]60~80km 경제속도 주행이 기본

  • 입력 2004년 11월 22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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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보험료에 기름값, 수리비, 주차비 등을 다 따져 보니까 1년에 300만원이 넘더라고요.

그냥 대중교통 이용할까 생각 중입니다.” 미혼 직장인 김모씨(29·여)가 최근 자동차를 팔기로 결심한 이유다.

경제 형편이 점점 빠듯해지는 상황에서 자동차 유지비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는 것.

차가 꼭 필요하거나 ‘애마’를 팔기 싫은 대다수 운전자들의 걱정도 다르지 않다. 연말 대대적인 할인을 이용해 덜컥

차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앞으로 하게 될 고민도 마찬가지.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한 ‘자린고비형’ 자동차 생활이 필요한 시점이다.》

▽‘1L로 28km를 달린다?’=기아자동차는 20일 ‘모닝 연비왕 선발대회’를 열었다. 소형차 모닝을 타고 서울∼안성간 왕복 152km를 주행해 가장 기름을 적게 쓴 운전자에게 상을 주는 행사였다.

연비왕으로 뽑힌 김나정씨(27·여)의 기록은 L당 평균 28.0km. 모닝의 공인연비 L당 15.5km보다도 12.5km가 더 나왔다.

이 행사에 참가한 40개 팀의 평균연비 역시 L당 20.2km로 공인연비를 뛰어넘었다. 운전 방식에 따라 연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김씨는 그 비결로 “과속하지 않고 경제속도로 달리는 데 가장 신경 썼다”며 정속 유지를 강조했다. 김씨는 또 곡선 구간에서는 최대한 안쪽 차선을 이용해 주행거리를 줄였고, 고갯길에서는 미리 가속페달을 밟아 그 탄력으로 ‘공짜 주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엔진회전수가 2000rpm(배기량별로 다름) 이상일 때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연료공급이 차단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

전문가들이 말하는 경제속도는 시속 60∼80km. 급제동과 급가속, 장시간 공회전 금지도 기본이다.

다만 시동을 건 직후에는 2∼3분의 워밍업이 필요하다. 엔진은 온도가 약 80도 이상은 돼야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그 전에 가속페달을 밝으면 연료소비가 오히려 늘어난다.

▽수리, 정비요금 아끼기=운전을 아무리 잘해도 차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연료 절감 효과는 떨어진다. 엔진오일 부족이나 부적절한 타이어 공기압 등은 연비를 떨어뜨리는 요인. 제때 정비를 안 해 나중에 더 큰 수리비를 물게 되는 상황도 피해야 한다.

자동차회사들이 정기적으로 펼치는 무상정비 기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들 업체는 겨울철, 설날, 장마철, 여름 휴가철 등 1년에 4회 정도 무상점검 캠페인을 벌인다. 이 기간에는 차량진단 서비스 및 소모품 등을 무상으로 받거나 수리비를 할인받을 수 있다.

인터넷에서 활성화돼 있는 각종 자동차 동호회 활동도 도움이 된다.

돈을 아낄 수 있는 각종 정보를 얻고 회원간 공유되는 DIY(Do It Yourself) 정보를 통해 간단한 자가 정비를 시도해 볼 수 있기 때문. 카센터 요금 비교 등도 가능하다.

▽자동차세와 보험료 아끼기=아낄 여지가 없어 보이는 자동차세도 아끼는 방법이 있다. 자동차세를 미리 내면 할인해 주는 제도를 이용하는 것.

자동차세 전부를 1월에 선납하면 연간 세액 전체에 대해 10%가 할인된다. 3월에 내면 4∼12월 세액에 대해 7.5%, 9월에는 2.5% 등으로 할인율이 줄어든다.

보험료를 아끼려면 사고를 내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보험사고가 7년 이상 없으면 할인율이 40%까지 내려가는 반면 사고가 많으면 1∼2년 안에 할증률이 최대 250%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신중한 운전자는 보험료 중 자기부담금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자녀 운전자가 군대나 유학을 간 경우, 운전자 나이가 보험료를 낮추는 연령대에 이른 경우 등에는 차액보험료를 환불받아야 한다.

이 밖에 주차요금 면제나 할인 쿠폰 활용하기, 차계부 기록 등은 습관처럼 몸에 배게 하는 것이 좋다. ‘오일프라이스워치’(www.oilpricewatch.com) 등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서 싼 주유소를 파악해 놓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 강남구의 경우 주유소만 잘 선택해도 1년에 기름값을 30만원 정도 아낄 수 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자린고비형 운전자의 차량 관련 비용 줄이기 전략
기름값-주변에서 가장 싼 주유소 알아두기
(‘오일프라이스워치’ 등 인터넷 비교사이트 활용)
-주유소 무료세차 및 경품 적극 이용
-단골주유소에서 마일리지 적립하기
-차계부 쓰기
연료-목적지까지 최단거리 확인 후 출발
-급제동, 급출발, 장시간 공회전 금지
-경제속도 유지하기
-타이어 공기압 유지 확인
-자동차 정기점검 생활화
보험료-안전운전, 교통법규 준수
-보험사간 보험료 차이 비교, 확인
-운전자 수를 줄이거나 2대 이상 자동차 가입 등으로 할인
-에어백이나 ABS 장착시 보험료 할인
자동차세연초에 세금 미리 내면 깎아 주는 할인제도 활용
정비, 수리비-자동차업체들의 무상점검 서비스 활용
-인터넷 활용해 싼 정비소 알아두기
-인터넷 자동차동호회 통해 관련 정보 확보 및 관련 소모품 공동구매
-간단한 작업은 DIY(Do It Yourself) 방식으로 자가정비
자료:현대자동차, GM대우자동차, 포드코리아 등

정비 불량으로 인한 연료 소모 영향
내용연비 영향점검 주기
점화 플러그 및 점화 계통15%2만km
산소 센서 및 혼합비 불량10%2만km
밸브 간극 5%2만km
휠 얼라인먼트 및 균형10%2만km
타이어 공기압10%5000km
오일교환 및 에어크리너 5%5000km
자료:기아자동차 하이테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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