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성장률 4%대 턱걸이할 듯

  • 입력 2004년 11월 19일 15시 47분


국내외 경제예측가들은 내년 경제성장률은 4%대에 턱걸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아일보사가 19일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과 금융회사 16곳이 9월 이후 내놓은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조사한 결과 평균이 4.08%로 나타났다.

정부가 목표로 삼고 있는 '5% 경제성장'의 달성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고 있는 것.

이들이 제시한 전망치는 최저 3.5%(HSBC)부터 최고 4.7%(한국금융연구원과 ABN암로)까지로 편차가 컸다.

하지만 연말이 다가올수록 예상치를 낮춰 잡고 있는 점은 공통적이다.

골드만삭스는 12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7% 내렸다.

세계은행(IBRD)는 9일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5.3%에서 4.9%로 낮추고 내년 전망치는 5.3%에서 4.4%로 내렸다.

이에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9월 말 △올해 전망치는 5.2%에서 4.6%로 △내년 전망치는 4.8%에서 4.0%로 낮춰 잡은 바 있다.

경제성장 전망이 갈수록 비관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은 소비와 투자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출 전망마저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 동안 고군분투해왔던 수출 증가세가 올해 3·4분기에 꺾인 점이 새로운 근심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선진국 경제의 회복세가 주춤해지면서 시작된 수출 둔화세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환율 하락세는 수출에 미치는 타격의 크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수출에 불리한 요인인 것만은 분명하다.

한편 내수 회복의 관건인 민간소비는 지난해 2·4분기(4~6월)부터 6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설비투자도 이렇다할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다수 경제예측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침체의 골이 점점 깊어지다 내년 하반기부터 IT산업 재고조정 마무리, 내수의 점진적 회복 등에 따라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曺東澈) 거시경제팀장은 "내년 하반기엔 선진국 경제가 유가급등 충격에 대한 조정을 마무리 짓고 현재 바닥권에 있는 국내 민간소비가 가계부채 문제 해결에 따라 활기를 되찾으면서 전체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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