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부총리 “기업 경영권 방어에 연기금 활용”

  • 입력 2004년 11월 15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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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5일 외국 투기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비해 국내 기업의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연기금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날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을 통해 “연기금 등 민간자본들이 다양하게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길을 터 달라”고 요청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일의 위험에 대비해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을 육성하고 투자신탁회사들이 제 기능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면서 유럽보다는 약하지만 미국보다는 강화된 경영권 방어 장치를 연내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또 한국의 적정 외환보유액은 1500억달러 수준이라고 밝힌 뒤 “현재 외환보유액 1700억달러 가운데 나머지 200억달러는 남북통일에 대비한 예비비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비비용은 한국투자공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운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대규모 감세정책에 대해 “이미 적자재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대폭 감세는 재정 적자 구조를 고착화하고 건전한 성장을 해칠 우려가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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