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숙박업소 경매 143% 급증 “불황-성매매특별법 시행 영향”

  • 입력 2004년 10월 17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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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과 성매매특별법 시행에 따라 모텔과 여관 등 숙박업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들 숙박업소의 법원 경매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17일 경매정보 제공 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숙박업소 경매 건수는 1049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431건)에 비해 143% 늘었다.

9월 숙박업소 경매 건수는 129건으로 작년 9월(63건)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숙박업소 경매 매물은 올해 3월 116건으로 월간 기준 100건을 넘어선 뒤 8월 155건으로 크게 늘었다.

경매에 나온 숙박업소에는 서울 강남지역 모텔은 물론 유명 관광지의 호텔도 포함돼 있다.

경북 경주시 웰리치조선호텔은 지난달 감정가 363억원에 나왔지만 유찰돼 최저경매가 254억원으로 다시 경매를 하게 된다. 충북 수안보온천휴양지구에 있는 와이키키호텔은 작년 12월 처음 경매에 나온 이후 8차례나 유찰됐다.

지지옥션 강은 기획홍보팀장은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숙박업소가 늘면서 경매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성매매특별법의 시행으로 숙박업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낙찰가율과 낙찰가가 더 떨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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