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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0월 10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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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 장기화로 ‘먹고 입는’ 소비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통계청의 최근 발표를 무색하게 하는 현상이다.
김인수(金仁洙) 제일모직 상무는 “외환위기 이후 고가(高價) 제품과 염가 제품으로 소비의 양극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요즘처럼 전반적인 경기가 어려울 때일수록 브랜드 파워가 진가(眞價)를 발휘한다”고 말했다.
▽브랜드가 시장을 만든다=제일모직은 지난해 처음으로 특정 브랜드를 독립시켜 회사 내의 소(小)회사인 ‘빈폴 컴퍼니’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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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처음 선보인 이후 매년 30% 안팎으로 매출이 늘어난 캐주얼 브랜드 ‘빈폴’을 구찌나 버버리처럼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빈폴의 ‘고공(高空)행진’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빈폴은 1991년 브랜드 정착과 이미지 제고를 위해 당시로서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백화점 내 단독코너를 추진했다. 또 1994년 ‘노 세일(No-Sale)’ 정책을 선언한 이후 이를 올해까지 지켜와 가격 신뢰도를 높여 왔다.
제일모직은 탄탄하게 쌓은 빈폴의 초기 명성을 다른 의류로 확장해 시장을 개척해 왔다. 2001년 빈폴 레이디스, 골프 등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빈폴진, 빈폴키즈를 속속 선보였다. 현재는 7개의 서브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원종운(元鐘運) 빈폴 컴퍼니장은 “이는 국내에서 유일한 ‘브랜드 익스텐션 전략’ 적용 사례로 브랜드파워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도하기 어려운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개발이 브랜드의 힘=역시 86년에 선보인 LG패션 ‘마에스트로’의 성공 비결은 끊임없는 연구 개발과 고품질 전략. 특히 마에스트로는 수시로 바뀌는 시장 취향에 맞춰 해마다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LG패션은 이를 위해 올해도 일본의 유명 디자인 기술고문을 비롯해 30년 이상 경력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운영했다. 이 결과 나온 제품이 마에스트로 ‘마스터피스 763’.
이 회사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지난달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와 착용감을 비교하는 공개 행사를 가졌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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