童心 어지럽히는 패스트푸트 TV광고

  • 입력 2004년 10월 7일 0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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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정크 푸드(junk food)’로 불리는 패스트푸드의 TV 광고가 어린이 시청시간대에 집중 배치돼 분별력 없는 어린이들을 유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환경정의는 6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토론회를 갖고 “7∼9월 교육방송(EBS)을 포함한 지상파 방송 4사의 어린이 프로그램 전후 광고를 조사한 결과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 패스트푸드 광고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고 밝혔다.

환경정의에 따르면 대표적 패스트푸드 회사인 M사와 L사의 경우 ‘어린이세트’를 집중 광고하면서 미끼상품인 사은품을 지속적으로 바꿔가며 어린이들을 유혹했다.

또 일부 광고는 뚱뚱한 어린이를 열등감과 조롱의 대상으로 삼거나 자상한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햄버거를 잘 사주는 것으로 묘사해 어린이들이 가족관이나 외모에 대한 그릇된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정의 관계자는 “스웨덴이나 영국 등 선진국은 광고가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지대한 영향을 감안해 어린이 시청시간대에 대한 광고 규제가 엄격하다”면서 “어린이를 타깃으로 하는 패스트푸드 광고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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