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세경영 ‘신동빈체제’ 가시화… 본격 경영참여

  • 입력 2004년 10월 4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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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4일 그룹의 정책조정 기능을 맡을 ‘정책본부’를 신설하고 본부장에 신격호(辛格浩) 회장의 2남인 신동빈(辛東彬·사진) 부회장을 임명했다.

롯데는 이날 신 부회장을 그룹 지주회사인 롯데호텔의 정책본부장에 임명하고 부본부장에는 김병일(金炳一) 롯데호텔 사장, 국제부문 담당에는 신동인(辛東仁) 롯데쇼핑 사장을 임명했다.

신 부회장은 1997년 2월 부회장에 취임한 후 실질적으로는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경영수업’을 받아 왔다. 따라서 이번에 그룹의 국내외 사업을 총괄하는 자리를 맡아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됐으며 그룹 후계 구도를 굳히게 됐다.

롯데 정책본부는 기존 경영관리본부의 기능을 확대 개편한 것으로 다른 그룹의 구조조정 본부와 비슷한 기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10개월여 만인 8월에 일본에서 귀국한 직후 국내외 사업을 좀 더 강력하게 추진하기로 하면서 정책본부를 신설하고 신 부회장을 본부장에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정책본부는 국내적으로는 제2 롯데월드 건설 등 그룹 차원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대외적으로는 중국 일본 인도 러시아 등 비중이 커지고 있는 국가에서의 사업도 적극 챙길 예정이다.

신 회장의 조카인 신동인 롯데쇼핑 사장에게 해외 부문을 맡긴 것도 이 같은 해외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롯데 관계자는 풀이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신 부회장의 역할이 강화됐지만 신 회장에게서 경영권을 넘겨받은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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