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브랜드 푸마 차이츠회장 “푸마 브랜드의 힘은 패션”

  • 입력 2004년 9월 30일 18시 36분


“푸마 본사의 변신은 한국 푸마의 변신과 역사를 함께 합니다.”

요헨 차이츠 푸마 회장(41·사진)은 최근 아시아 시장을 둘러보러 방한한 길에 기자와 만나 이처럼 밝혔다.

푸마 본사가 ‘기능성’보다 ‘패션’을 강조하던 때에 발맞춰 한국에서도 고객층을 30∼40대에서 20대로 개편하면서 새로운 날개를 단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때 푸마는 라이선스 계약업체인 이랜드에서 사업철수를 고민할 정도로 ‘애물단지’였으나 이제는 사업부원 전체가 연말에 1년치 연봉에 가까운 성과급을 받고 있다.

차이츠 회장은 “스포츠는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참여하고 즐기는 것이라고 본다”며 “그런 점이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기능성 스포츠 브랜드와 우리의 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푸마는 흰색 검은색 감색 등으로 단순하던 스포츠 의류에 붉은색, 분홍색, 노란색, 베이지색, 갈색, 하늘색 등 일반 캐주얼 브랜드에 들어가던 색상을 도입했다. 질 샌더처럼 유명한 디자이너와 손잡고 스포츠화를 일반용 스니커즈로 변형시켜 내놓아 히트상품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것이 30세에 푸마의 회장이 된 차이츠가 지난 11년간 일궈놓은 성과다. 시장 지배력을 잃어가던 푸마는 93년 차이츠회장 취임 이후 구조조정과 브랜드 변신을 했으며 지난해는 매출 17억유로(2조2600억원)를 올리는 글로벌 브랜드가 됐다.

그는 “푸마는 대중적 브랜드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우리는 모든 소비자가 우리 제품을 입거나 신기를 바라지 않는다. 혁신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많은 유통업자들이 우리 제품을 취급하자며 접촉해오지만 웬만해서는 거절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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