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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9월 30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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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전자재료 사업을 대표하는 제일모직은 30일 “듀폰과 연성동박적층필름(FCCL)을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양사는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제일모직 본사에서 제진훈(諸振勳) 제일모직 사장과 크레이그 네일러 듀폰 전자·통신기술 사업부 그룹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 ‘㈜에스디 플렉스(SD Flex)’의 설립 조인식을 가졌다.
듀폰이 전자소재 분야에서 한국 회사와 제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한국 기업의 약점으로 지적돼 오던 전자기기 ‘핵심 소재’ 분야의 국산화율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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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성그룹 전자·정보통신 관계사들의 후광을 등에 업은 제일모직과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듀폰의 합작으로 이 분야 세계시장을 선점해 온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두 회사는 우선 1500만달러(약 172억5000만원)를 50 대 50의 지분으로 투자해 경북 구미 소재 제일모직의 전자재료 생산기지에 내년 2·4분기(4∼6월)까지 월 10만m² 규모의 FCCL 생산라인을 완공하고, 3·4분기부터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2009년까지 월 40만m²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월 10만m²의 생산량을 휴대전화용 회로기판으로 만들 경우 약 800만대의 휴대전화를 만들 수 있다.
FCCL은 2006년 세계 시장 규모가 6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양사의 합작법인은 2006년 2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제 사장은 “향후 핵심인력 양성과 신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 확대로 전자재료 사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802년 화약회사로 출범한 듀폰은 현재 전자, 식품, 의류, 건축, 운송 등 과학에 기반한 다양한 산업분야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으로 전 세계 70개국에서 130여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또 11개국에 75개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고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270억달러(약 31조500억원)에 이른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쉽게 휘어지는 성질을 가진 필름으로 이를 여러 겹 겹친 후 회로를 새길 수 있다. 폴더형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 접었다 폈다 하는 제품이나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디지털카메라 등 얇고 가벼운 전자기기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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