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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9월 30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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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에 넣어둘 생각도 해봤지만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이자율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1년짜리 정기예금에 1억원을 넣어도 물가상승률과 세금을 감안하면 이자는 고사하고 200만원 가까이 원금을 까먹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8월 중 금융회사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8월 중 새로 취급한 은행의 저축성 예금상품 평균금리는 연 3.66%로 7월에 비해 0.18%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만들기 시작한 1996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명목금리는 연 3.66%이지만 이자소득세(16.5%)와 8월 중 물가상승률(4.8%)을 감안한 실질 예금금리는 마이너스 1.74%이다.
이 금리 수준으로 1억원을 예금하면 소득세를 빼고 연간 306만원의 이자를 받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오히려 원금을 174만원 까먹는다는 뜻이다.
저축성예금 중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8월 중 연 3.68%로 전달에 비해 0.14%포인트, 정기적금은 연 3.87%로 0.11%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시중은행들은 마땅한 운용수단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8월 콜금리가 인하되자 예금상품 수신금리를 잇달아 내렸다.
한편 은행권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단기상품으로 이동하면서 투신사 MMF 잔액은 9월 23일 현재 8월 말에 비해 3조380억원 늘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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