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기업24시/목재가구 생산 ㈜성림이루넬

  • 입력 2004년 9월 21일 2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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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하늘을 향해 손을 쳐들고 있는 것은 나무로 태어나게 해 준 하늘에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요. 나무는 분수에 만족할 줄 아는 덕을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아파트에 들어가는 목재가구를 생산하는 인천 남동구 고잔동 남동공단 105블록 ㈜성림이루넬 김근태 회장(67)은 나무 예찬론자다.

이 회사의 전신인 성림목재를 1968년 설립한 이래 40년 가까이 나무를 만지며 살아온 때문인지 이제는 목재가구만 보면 사용된 나무의 이름과 수명을 정확히 맞출 정도다.

이 회사에는 모두 10명의 사장이 있다. 1997년부터 출입문, 가구, 인테리어, 도장 부문 등 사업 분야별 소사장제를 도입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

직원들의 성격과 능력 등을 훤히 꿰뚫고 있는 해당 분야의 베테랑을 소사장으로 임명해 자율적인 경영을 맡기자 같은 해 노동조합이 자발적으로 해산을 선언했다. 노조활동이 의미 없다며 조합원들이 대부분 탈퇴했기 때문.

김회장은 “분사(分社)는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별개 회사와 같이 기획, 예산 집행, 인력 운용 등 대표이사로서의 핵심 권한을 대폭 위임했다”고 설명했다.

김회장은 직원이 회사의 자산이라는 생각에 직원들의 건강도 꼼꼼하게 챙긴다. 목재에서 날리는 나무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모든 작업 공간에 환기시스템을 설치했다.

그의 아침 일과는 190명의 직원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반 회사 앞 광장에서 음악을 들으며 맨손체조를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는 퇴근후 밤에 불쑥 회사를 찾아 야근하는 직원들과 삼겹살 파티를 열며 건의사항을 수렴하기도 한다.

2000년 인천시로부터 산업평화대상을 수상한 이 회사는 지난해 3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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