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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9월 17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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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에 나온 전국 논밭의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17일 경매정보 제공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 들어 16일까지 전국 법원에서 진행된 논밭의 낙찰가율은 각각 99%와 94.60%로 거의 감정가에 육박하고 있다.
낙찰가율이 100%를 넘으면 감정가보다 비싸게 주고 땅을 매입하는 것으로, 땅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해 감정가에 개의치 않고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8월 전국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이 76%에 불과하고 다세대주택도 60%로 떨어진 것과는 확연하게 대조되는 현상이다. 작년 여름만 하더라도 논밭의 낙찰가율은 60%대에 머물렀다.
실제로 6일 강원도 원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원주시 소재 225평 밭은 감정가가 1700만원에 불과했지만 무려 67명의 투자자가 몰려 7260만원(낙찰가율 427%)에 낙찰됐다.
8∼9월의 논밭 낙찰가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지역이 114.4%로 가장 높았고 경기 103%, 충청 100.5%로 나타났다. 소위 개발재료가 있다는 곳의 논밭은 이미 감정가를 넘어선 가격에 낙찰되고 있는 것.
내년 하반기부터 농사를 짓지 않는 도시민도 농지를 무제한으로 살 수 있도록 한 ‘농지법 개정안’이 7월 입법예고 되면서 농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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