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뉴 스포티지’]세단같은 편안함

  • 입력 2004년 8월 23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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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기아자동차
사진제공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의 야심작 ‘뉴 스포티지’가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판매 첫날인 18일 6726대가 예약된 데 이어 닷새째인 23일에는 누적 예약이 8500여대로 늘었다.

기아자동차는 스포티지의 성능과 승차감을 검증받겠다며 20일 제주도에서 기자단을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열었다.

운전석에 앉으니 여성 운전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눈에 들어왔다.

우선 ‘최저 지상고’가 낮아 치마나 하이힐 차림으로도 세단 승용차에 타는 것처럼 가볍게 올라탈 수 있다. 스포티지의 히프 포인트(땅바닥에서부터 탑승자 엉덩이까지의 높이)는 714mm로 다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 80mm가량 낮다.

핸드백이나 쇼핑백을 걸 수 있는 후크, 좌석을 데워 주는 열선 시트, 후진이나 주차시 유용한 후방경보장치 등도 여성의 눈길을 끌 편의장치들이다.

키를 돌리자 부드럽게 시동이 걸렸다. 동승한 기자들은 “디젤 차량인데도 엔진소리가 조용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동을 걸 때 디젤차량 특유의 덜덜거림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가속 페달을 세게 밟아도 첫 출발시 정숙성이 꽤 차분하게 유지됐다. 시속 100km를 넘어서면서 엔진 소리가 커졌지만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 수준.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은 유연했다. 고속에서 휠을 이리저리 급하게 꺾어도 둔탁한 느낌 없이 차체가 휙휙 움직였다. 다만 차량 제어 기능을 높인 FTCS(Full Traction Control System)를 적용했는데도 약간의 쏠림 현상은 나타났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힘차게 튀어나가는 느낌이 약한 점도 아쉬운 부분. 2000cc의 배기량으로 그 덩치를 업었으니 순간 가속이나 주행시 팍팍 받쳐 주는 파워는 떨어진다.

그러나 콤팩트 SUV의 특성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도시형 운전자라면 이 가격대에서 만족할 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

스포티지의 올해 판매 목표량은 5만대. 앞으로 옵션이나 디자인 등을 내세워 현대자동차의 투싼과 차별화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제주=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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