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절약 이렇게]주유는 새벽… 연료통 3분의 2가 적당

  • 입력 2004년 8월 23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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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의 휘발유값이 L당 1400원을 넘어서면서 차를 모는 것이 ‘경제적 측면’에서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의 고공 행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어떻게 하면 기름값을 줄일지가 운전자들의 관심사가 됐다. 자동차 연료 소비량은 도로와 교통, 기상 상태 이외에 운전 방법과 습관에 큰 영향을 받는다.》

자동차회사가 내놓는 연비와 실제 연료 소모량이 차이 나는 이유의 하나도 운전 습관 때문이다. 자동차회사는 급출발, 급제동, 급가속 등을 최대한 억제한 상태에서 연비를 산정하기 때문이다. 연료비를 줄일 수 있는 운전 방법과 습관을 소개한다.

▽주유는 아침 일찍=새벽 무렵은 연료의 팽창이 가장 적은 때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아침 일찍 주유하는 게 L당 몇 원 싼 주유소를 찾아 헤매는 것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또 비나 눈이 내려 습도가 높은 날은 주유를 피하는 게 좋다. 연료탱크 안에 물방울이 맺힐 수 있기 때문이다. 1회 주유량은 연료탱크의 3분의 2 정도가 적당하다. 연료를 가득 채우면 그 무게만큼 기름 소모량도 늘어난다.

▽차량의 관성 주행을 최대한 이용=차량 배기량에 따라 다르지만 엔진 회전수가 1500rpm 이상인 상태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놓는 순간 연료 분사가 정지된다. 이를 ‘컷오프(Cut Off) 구역’이라고 한다. 정지선을 앞에 두고 적당한 거리에서 가속 페달을 더 이상 밟지 않으면 ‘공짜’로 운행하는 효과를 본다. 하지만 rpm이 공회전 때의 수준으로 떨어지면 연료 분사가 다시 시작된다.

▽적절한 기어 변속=2500rpm 전후에서 변속을 하는 게 좋다. 또 변속 후 2000rpm 이하로 주행하면 오히려 연료 소모량이 늘어난다. 수동 변속기의 경우 시속 20km 단위로 변속하는 것보다는 15km 단위로 바꾸는 게 7∼10%가량 기름이 덜 든다. 자동 변속기에서는 기어 상태를 ‘1’에서 시작해 ‘2’로 바꾼 뒤 ‘D’ 모드에 도달하게 하는 게 처음부터 ‘D’ 상태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연료를 아낄 수 있다.

이와 함께 네거리에서 1∼2분 동안 신호를 기다릴 때는 자동 변속 차량의 기어는 ‘N’에 두는 게 D보다 5∼10%가량 기름이 적게 든다.

▽적당한 예열과 쓸데없는 공회전 금지=엔진이 예열되지 않은 상태에서 차를 몰면 연료가 많이 든다. 차량 온도계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워밍업은 끝났다고 볼 수 있다. 겨울철은 3분, 그 밖의 계절에는 1∼2분 정도가 적당하다. 그렇다고 해서 공회전을 오래 하는 것도 연비를 낮추는 요인이다. 공회전 상태에서 연료는 1분당 10∼20cc가 든다. 따라서 1분 이상 정차할 때는 엔진을 끄는 게 좋다.

▽‘3급(急)’은 금물=급출발 급가속 급제동은 연료의 과다 소비는 물론 타이어의 마모도 촉진시킨다. 급출발이나 급제동 때는 정상 주행보다 연료가 30% 정도 더 든다. 배기량 2000cc급 일반 승용차를 기준으로 보면 급출발을 10번 하면 100cc, 급가속 10회 때는 50cc의 기름이 더 소비된다.

▽부품 정비=타이어는 자동차 회사가 권장하는 적정 공기압을 유지해야 한다. 적정 공기압은 자동차 운전석 문에 PSI(제곱인치당 파운드) 단위나 대기압 대비 압력 등으로 기재돼 있다. 또 점화 플러그를 점검하거나 에어클리너를 교체하면 5∼10% 정도 연료를 아낄 수 있다.

이 밖에 주행거리와 기후조건 등을 기록해 연료 L당 주행거리를 점검하는 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연비가 갑자가 나빠지면 차량이나 운전 방법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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