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濠 내년 FTA 발효… 한국 對호주수출 타격

  • 입력 2004년 8월 23일 18시 24분


내년에 발효될 예정인 미국과 호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한국 기업의 대(對)호주 수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KOTRA에 따르면 내년에 미국-호주 FTA가 발효되면 호주에 수입되는 자동차의 경우 한국산에는 10%의 관세가 부과되지만 미국산에는 바로 8%가 적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산에 대해서는 이후에도 매년 1.5∼2%포인트의 추가 감세가 이뤄져 2010년에는 자동차 관세가 완전히 철폐된다. 특히 냉장고와 TV 등 가전제품과 자동차부품 및 타이어는 내년 FTA 발효와 동시에 미국산에 대한 관세가 철폐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이들 제품의 대호주 수출은 200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연 12∼34% 증가 추세를 보여 타격이 더욱 클 전망이다.

다만 수출 주력품목 중 휴대전화는 현재 무관세로 수출되고 있고 유류제품은 FTA 체결 이후에도 한국과 미국 모두 똑같이 현행 종량관세(L당 0.38달러)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호주는 2003년 교역규모 기준으로 한국의 5위 수출대상국이며 7위 수입대상국이다.

KOTRA는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한국 제품이 호주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급속히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호주와의 FTA 체결 등 정부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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