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금사공단 주민-업체 “오염유발 레미콘공장 옮겨라”

  • 입력 2004년 8월 20일 2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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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 금사공업지역에 있는 업체와 인근 주민들은 레미콘 공장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소음 때문에 업체운영과 생활이 어렵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금사공업지역 입주업체 직원과 주민 300여명은 3월에 이어 16, 18일 잇달아 부일레미콘(옛 용원산업) 앞에서 ‘부일레미콘 금사공업지역 외 이전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레미콘 제조 운반과정에서 먼지와 소음이 발생해 인근 신발 및 의류공장, 기계 업체의 운영에 지장을 주고 있을 뿐 아니라 주민과 근로자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레미콘의 폐수가 그대로 하수구에 흘러들어 수질이 오염되고 있는데다 비만 오면 하수구가 막혀 공단 일대가 상습 침수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1994년 레미콘공장이 들어설 당시 공장 측이 이미 입주해 있던 업체와 주민에게 피해발생을 최소화하겠다는 합의공증서를 작성했는데도 부일측이 인수한 이후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레미콘공장 바로 인근에는 공장 설립 이전에 들어선 의류업체인 P사를 비롯해 W사, Y사, N사 등과 S정밀, H제화 등 10여 개 사가 밀집돼 있다.

한 근로자는 “레미콘 공장에서 먼지가 날아와 작업 차질은 물론 호흡기 장애를 호소하는 동료도 있다”고 말했다.

부일레미콘과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P사는 “부일측이 환경개선은 커녕 공장을 증축하려 하고 있다”며 “레미콘 공장이 시 외곽으로 이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일레미콘은 2000년 12월 기존의 용원산업을 인수해 하루 1200t 가량의 레미콘을 생산해 금정 동래 해운대지역의 건설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바로 옆 동화정비 부지 800여 평을 사들여 공장 증축을 추진 중이다.

부일레미콘 측은 “공장 운영에 아무런 법적 하자가 없고 비산먼지와 소음발생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인근 업체가 대화를 거부한 채 무조건 시 외곽 이전을 주장하는 것은 공장 문을 닫으라는 것 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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