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 “근로자 처우 개선”…부정적이미지 씻기 안간힘

  • 입력 2004년 8월 9일 18시 51분


코멘트
맥도널드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통해 ‘난국(難局)’을 헤쳐 나가려 하고 있다.

5일 미국 본사에서 맥도널드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양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씻고, 근로자들의 처우를 개선할 것이며, 식품안전에 있어서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최근 맥도널드는 미국사회에서 ‘비만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올해 초에는 맥도널드를 비방할 목적으로 ‘슈퍼 사이즈 미’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한 달간 맥도널드 음식만 먹고 살면 신체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집중 조명했다.

영화가 흥행하자 몇몇 10대 소녀들은 맥도널드를 상대로 ‘살찌게 한 죄’로 소송을 제기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맥도널드 최고경영자(CEO)인 짐 칸탈루포는 올 4월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맥도널드는 이날 빠른 시일 내 ‘건강메뉴’를 출시하겠다고 밝혔으며, 햄버거용 쇠고기들이 광우병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기존의 주장도 재확인했다. 또 빨대나 종이컵 등 1회용품들을 가능한 한 모두 재활용 제품으로 만들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뉴욕대 매리언 네슬레 교수(영양학)는 “맥도널드는 준비도 되기 전에 무언가를 하겠다고 발표부터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노동자들과의 껄끄러운 관계도 부담스럽다. 맥도널드측은 대외적으로 “노동자들은 노조에 가입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여전히 ‘노조원’을 고용하기 꺼린다는 게 미국 노동계의 시각. 미국 식품산업노동자협의회의 그레그 데니에 대변인은 또 “맥도널드는 노동자들에게 충분한 이윤환원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